불조요경(佛祖要經)

수심결(修心訣)

37장

과거의 윤회하던 업을 미루어 생각할진대 그 몇천겁을 흑암 지옥에 떨어지고 무간 지옥에 들어가 가지 가지의 고통을 받은지를 알지 못하겠으며 또한 그 얼마나 불도를 구하고자 하되 착한 벗을 만나지 못하고 긴 겁을 윤회에 빠져 어둡고 어두워 깨지 못하여 모든 악업을 지었는지 알지 못하겠도다. 이런 일을 생각하면 부지 불각에 한숨이 나오나니 어찌 가히 방심을 하여 두 번이나 전일의 재앙을 받으리오. 또한 누가 다시 나로 하여금 이제 사람으로 태어나 만물의 영장이 되어 참을 닦는 길에 매하지 않게 하였는지 진실로 눈 먼 거북이 나무를 만나고 작은 겨자에 바늘을 던짐이라 그 경사롭고 다행함을 어찌 다 말하리오. 내가 이제 만일 스스로 퇴굴심을 내거나 혹 해태심을 내어 항상 뒷날을 바라다가 잠간 사이에 목숨을 잃고 악도에 떨어져 모든 고통을 받을 때에 비록 한 마디 불법을 들어서 신해 수지하여 괴로움을 면하고자 한들 어찌 가히 얻으리오. 위태한데 이르러서는 뉘우쳐도 아무 이익이 없나니 원컨대 모든 수도하는 사람들은 방일심을 내지 말며 탐욕과 음욕에 착하지 말고 머리에 타는 불을 끄듯하여 자성 본리를 비추어 봄을 잊지 말지어다. 무상이 신속하여 몸은 아침 이슬과 같고 목숨은 서산에 걸린 해와 같은지라 금일에는 비록 있으나 명일을 또한 안보하기 어렵나니 간절히 뜻에 두며 간절히 뜻에 둘지어다.

{附·漢文}
追念過去輪廻之業컨댄 不知其幾千劫을 墮黑闇入無間하야 受種種苦하며 又不知幾何而欲求佛道호되 不逢善友하고 長劫沈淪하야 冥冥無覺하야 造諸惡業이런고 時或一思에 不覺長旴로소니 其可放緩하야 再受前殃가 又不知誰復使我로 今値人生하야 爲萬物之靈하야 不昧修眞之路런고 實謂盲龜遇木이요 纖芥投鍼이라 其爲慶幸을 曷勝道哉아 我今에 若自生退屈커나 或生懈怠하야 而恒常望後라가 須臾失命하고 退墮惡趣하야 受諸苦痛之時에 雖欲願聞一句佛法하야 信解受持하야 欲免辛酸인들 豈可復得乎아 及到臨危하야는 悔無所益이니 願諸修道之人은 莫生放逸하며 莫着貪滛하고 如救頭燃하야 不忘照顧어다 無常이 迅速하야 身如朝露하고 命若西光이라 今日雖存이나 明亦難保니 切須在意하며 切須在意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