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조요경(佛祖要經)

수심결(修心訣)

9장

대범 도에 들어오는 문이 많으나 강령으로써 말할진대 돈오와 점수의 두 문에 벗어나지 않나니, 비록 가로되 돈오 돈수는 이 최상 근기를 가진 분들의 들어가는 바라 하나 만일 과거를 미루어 볼진대 이도 이미 여러 생에 깨달음을 의지하여 닦고 닦아서 점점 훈습 해오다가 금생에 이르러 법을 들으면 곧 발오(發悟)하여 한 때에 문득 깨달아 닦아 마치나니 사실로써 말할진대 이도 또한 먼저 깨달아 뒤에 닦은 근기니 이 돈오와 점수의 두 문은 일천 성현의 밟아온 궤도라 그러므로 모든 옛 성현들도 먼저 깨닫고 뒤에 닦으며 닦음을 인하여 증득하지 아니함이 없나니 이른바 신통변화라 하는 것은 깨달음을 의지하여 닦아서 점점 훈습한 결과에 나타나는 것이요 견성하는 그 즉시에 발현하는 것이 아니니라.

{附·漢文}
夫入道多門이나 以要言之컨댄 不出頓悟漸修兩門耳니 雖曰頓悟頓修는 是最上根機의 得入也나 若推過去인댄 已是多生에 依悟而修하야 漸薰而來라가 至於今生에 聞卽發悟하야 一時頓畢이 以實而論컨댄 是亦先悟後修之機也니 則而此頓漸兩門은 是千聖軌轍也니라 則- 從上諸聖이 莫不先悟後修하야 因修乃證이니 所言神通變化는 依悟而修하야 漸薰所現이요 非謂悟時에 卽發現也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