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조요경(佛祖要經)

수심결(修心訣)

12장

묻되 [그대가 돈오와 점수의 두 문은 일천 성인의 궤도라 하니 깨치기를 이미 문득 깨쳤을진대 점수할 필요가 무엇이며 닦기를 만일 점점 닦았을진대 어찌 돈오라고 말하리오. 돈오와 점수의 두 가지 뜻을 다시 펴 말씀하시와 나로 하여금 남은 의심을 제거하게 하소서.] 대답하되 [돈오라 하는 것은 범부가 미했을 때에 사대로 몸을 삼고 망상으로 마음을 삼아서 자성이 참 법신인 줄을 알지 못하며 자기 영지(靈知)가 이 참 부처인 줄을 알지 못하고 마음 밖에 부처를 구하여 물결과 물결을 따라서 허망히 돌아다니다가 홀연히 선지식의 지시를 힘입어서 정로에 찾아 들어 한 생각으로 빛을 돌이켜 자기의 본성을 보니 이 성품 자리에는 원래에 번뇌가 없고 샘이 없는 지혜가 본래 스스로 구족하여 곧 모든 부처님으로 더불어 털끝 만치도 다름이 없는 것을 알았을새 그런 고로 돈오라 하는 것이요.

{附·漢文}
問- 汝言頓悟漸修兩門은 千聖軌轍也라하니 悟旣頓悟인댄 何假漸修며 修若漸修인댄 何言頓悟리오 頓漸二義를 更爲宣說하사 令絶餘疑케하소서 答- 頓悟者는 凡夫迷時에 四大로 爲身하고 妄想으로 爲心하야 不知自性이 是眞法身하며 不知自己靈知가 是眞佛也하고 心外覓佛하야 波波浪走라가 忽被善知識의 指示入路하야 一念廻光하야 見自本性함이 而此性地에는 元無煩惱하고 無漏智性이 本自具足하야 卽與諸佛로 分毫不殊일세 故로 云頓悟也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