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조요경(佛祖要經)

수심결(修心訣)

31장

만일 한 사람이 행할 바라 할진대 먼저 자성문에 의지하여 정과 혜를 쌍으로 닦은 연후에 다시 수상문 대치의 공을 쓰나이까. 그렇지 아니하면 먼저 수상문에 의지하여 혼침과 산란을 고르게 고른 연후에 자성문에 들어가나이까. 만일 먼저 자성문 정혜에 의지한즉 공적 영지를 임의로 운전하여 다시 대치하는 공력이 없거니 어찌 모름지기 다시 수상문 정혜를 취하리오. 결백한 옥을 가져 문채를 아로새겨 덕을 상함과 같고, 만일 먼저 수상문 정혜로써 대치의 공을 이룬 연후에 자성문에 나아간즉 완연히 이 점수문 중에 하열한 근기의 깨치기 전에 점점 훈습하여 닦는 것이니 어찌 돈오문 가운데 먼저 깨치고 뒤에 닦아 공 없는 공을 쓰는 것이라 할 것이며,

{附·漢文}
若言一人所行也인댄 爲復先依自性門하야 定慧雙修然後에 更用隨相門對治之功耶이까 爲復先依隨相門하야 均調昏亂然後에 以入自性門耶이까 若先依自性定慧則任運寂知하야 更無對治之功이어니 何須更取隨相門定慧耶리오 如將皓玉하야 彫文喪德이요 若先以隨相門定慧로 對治功成然後에 趣於自性門則宛是漸門中劣機의 悟前漸薰也니 豈云頓門箇者의 先悟後修하야 用無功之功也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