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조요경(佛祖要經)

수심결(修心訣)

17장

만일 색신이 운전한다 할진대 어찌하여 사람이 한 생각을 끊어 명(命)을 마치면 시체가 아직 썩고 무너지지 아니하였으되 곧 눈이 스스로 보지 못하며 귀가 능히 듣지 못하며 코가 냄새를 맡지 못하며 혀가 말하지 못하며 몸이 움직이지 못하며 손이 잡지 못하며 발이 걷지 못하느냐. 능히 보고 듣고 동작하는 것이 반드시 네 본심이요 네 색신이 아님을 이에 알겠도다. 하물며 이 색신은 사대의 성품이 공하여 저 거울 속에 형상과 같으며 물 가운데 있는 달과 같나니, 어찌 능히 요요하게 항상 알며 밝고 밝아 어둡지 아니하여 드디어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묘용을 느껴 통하리오. 그런 고로 이르시되 "신통과 아울러 묘용이 물긷고 나무 운반하는 것이라" 하였나니라.

{附·漢文}
若言色身이 運轉인댄 何故로 有人이 一念命終에 都未壞爛호대 卽眼不自見하며 耳不能聞하며 鼻不辨香하며 舌不談論하며 身不動搖하며 手不執捉하며 足不運奔耶아 是知커라 能見聞動作이 必是汝의 本心이요 不是汝의 色身也로다 況此色身은 四大性空하야 如鏡中像하며 亦如水月하니 豈能了了常知하며 明明不昧하야 感而遂通恒沙妙用也리오 故로 云神通竝妙用이 運水及搬柴라 하시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