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조요경(佛祖要經)

수심결(修心訣)

30장

묻되 [그대의 판단한 바에 의지할진대 깨친 후에 닦는 문 가운데에 정과 혜를 평등하게 가지는 뜻이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자성 정혜요 둘은 수상 정혜라 자성문 정혜는 가로되 "본래 고요하고 본래 아는 것을 임의로 운전하여 원래에 스스로 함이 없어서 한 티끌도 상대되는 것이 없거니 어찌 방탕한 생각을 보내려고 하는 공력을 수고로이 하며 일념의 정욕도 내지 아니하는지라 망녕된 인연을 잊으려 할 것이 없다." 하여, 판단해 말하되 "이것이 돈오문 가운데 자성을 떠나지 아니하고 정과 혜를 평등하게 가지는 것이라" 하고, 수상문 정혜는 가로되 "자성에 맞추어 흩어진 마음을 거두며 법을 택하고 공을 관하되 혼침과 산란을 고르게 골라 써 함이 없는 데에 들어 간다." 하여, 판단해 말하되 "이것이 점수문 가운데 하열한 근기의 행하는 바라" 하니 이 정 혜 두 문에 나아가 의심이 없지 아니하옵니다.

{附·漢文}
問- 據汝所判컨댄 悟後修門中에 定慧等持之義가 有二種하니 一은 自性定慧요 二는 隨相定慧라 自性門則曰任運寂知하야 元自無爲하야 絶一塵而作對어니 何勞遣蕩之功이며 無一念而生情이라 不假忘緣之力이라하야 判云此是頓門箇者의 不離自性하고 定慧等持也라하고 隨相門則曰稱理攝散하며 擇法觀空호대 均調昏亂하야 以入無爲라하야 判云此是漸門劣機의 所行也라하니 就此兩門定慧하야 不無疑焉이로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