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조요경(佛祖要經)

수심결(修心訣)

35장

왜냐 하면 깨지 못하고 닦는 것은 비록 공력을 써서 잊지 아니하여 생각 생각이 훈습해 닦으나 닿는 곳 마다 의심을 내어 마음 가운데 걸려 있음이 마치 한 물건이 가슴 가운데 걸려 있음과 같아서 편안하지 못한 모양이 항상 앞에 나타나 있다가 일구 월심하여 대치하는 공력이 순숙한즉 신심 객진이 가볍고 편안해짐과 흡사하리니 비록 또한 가볍고 편안하다 하나 의심 뿌리를 끊지 못함이 돌로 풀을 누르는 것과 같아서 오히려 생사 경계에 자유함을 얻지 못할새 그런 고로 이르시되 "깨지 못하고 닦는 것은 참으로 닦는 것이 아니라" 하시니라. 깨친 사람의 분상에는 비록 대치하는 방편이 있으나 생각 생각이 의심이 없어서 오염수에 떨어지지 아니하나니 일구 월심하면 자연히 천진 묘성에 계합하여 공적 영지를 임의로 운전하여 생각 생각이 일체 경계를 반연하되 마음 마음이 길이 모든 번뇌를 끊으며 자성을 여의지 아니하고 정과 혜를 평등히 가져 무상 보리를 성취하되 앞에 근기가 승한 이로 더불어 다시 차별이 없나니 곧 수상문 정혜가 비록 이 점수문에 하열한 근기의 행하는 바나 통달한 사람의 분상에는 가히 이르되 쇠를 단련하여 금을 이룸이라 만일 이와 같음을 안즉 어찌 두 문 정혜로써 선후 차제의 두 가지 소견을 내는 의심이 있으리오.

{附·漢文}
何者오 修在悟前則雖用功不忘하야 念念薰修나 着着生疑하야 未能無碍함이 如有一物이 碍在胸中하야 不安之相이 常現在前이라가 日久月深하야 對治功熟則身心客塵이 恰似輕安하리니 雖復輕安이나 疑根未斷함이 如石壓草하야 猶於生死界에 不得自在일새 故로 云修在悟前은 非眞修也라하니라 悟人分上에는 雖有對治方便이나 念念無疑하야 不落汚染이니 日久月深하면 自然契合天眞妙性하야 任運寂知하야 念念攀緣一切境호대 心心永斷諸煩惱하며 不離自性하고 定慧等持하야 成就無上菩提호대 與前機勝者로 更無差別하나니 則隨相門定慧가 雖是漸機所行이나 於悟人分上에는 可謂點鐵成金이라 若知如是則豈以二門定慧로 有先後次第二見之疑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