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조요경(佛祖要經)

수심결(修心訣)

15장

묻되 [상상 근기를 가진 사람은 들으면 곧 쉽게 알려니와 중하 근기를 가진 사람은 의혹심이 없지 아니할지니 다시 방편을 말씀하사 미한 이로 하여금 깨쳐 들어가게 하옵소서.] 대답하되 [도는 알고 알지 못하는 데에 속하지 아니한 것이니 너는 미함을 가져 깨달음을 기다리는 마음을 제해 버리고 나의 말을 들으라. 모든 법이 꿈과 같으며 또한 환화와 같은 고로 망녕된 생각이 본래에 적적하고 티끌 경계가 본래에 공해서 모든 법이 다 공한 곳에 영령하게 아는 것이 매하지 아니하나니 이 공적한 가운데 영지하는 마음이 곧 네 본래 면목이며 또한 이 삼세 제불과 역대 조사와 천하 선지식의 밀밀히 서로 전하시는 법인이니라. 만일 이 마음을 깨달으면 참으로 이른 바 계단을 밟지 아니하고 지름길로 부처의 지위에 올라서 걸음 걸음이 삼계를 초월하며 집에 돌아와서 문득 모든 의심을 끊을지라 문득 인천의 스승이 되어 자비와 지혜가 서로 도와서 자리이타를 아울러 행하여 인천의 공양을 능히 받되 날로 만량 황금을 소비시키리니 네가 만일 이러할진대 참으로 대장부라 일생에 할 일을 이미 마치었다 할지니라.]

{附·漢文}
問- 上上之人은 聞卽易會이어니와 中下之人은 不無疑惑하니 更說方便하사 令迷者로 趣入케하소서 答- 道不屬知不知니 汝는 除却將迷待悟之心하고 聽我言說하라 諸法이 如夢하며 亦如幻化故로 妄念이 本寂하고 塵境이 本空하야 諸法皆空之處에 靈知不昧하나니 卽此空寂靈知之心이 是汝의 本來面目이며 亦是三世諸佛과 歷代祖師와 天下善知識의 密密相傳底法印也니라 若悟此心이면 眞所謂不踐階梯하고 徑登佛地하야 步步超三界하며 歸家頓絶疑라 便與人天爲師하야 悲智相資하야 具足二利하야 堪受人天供養호대 日消萬兩黃金하리니 汝若如是인댄 眞大丈夫라 一生能事를 已畢矣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