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조요경(佛祖要經)

수심결(修心訣)

19장

이미 형상과 모양이 없을진대 또한 크고 작음이 있겠느냐. 이미 크고 작음이 없을진대 또한 가와 즈음이 있겠느냐. 가와 즈음이 없는 고로 안과 밖이 없고, 안과 밖이 없는 고로 멀고 가까운 것이 없고, 멀고 가까운 것이 없는 고로 피차가 없나니, 피차가 없은즉 오고 가는 것이 없고, 오고 가는 것이 없은즉 나고 죽는 것이 없고, 나고 죽는 것이 없은즉 예와 이제가 없고, 예와 이제가 없은즉 미하고 깨침이 없고, 미하고 깨침이 없은즉 범부와 성인이 없고, 범부와 성인이 없은즉 물들고 조촐함이 없고, 물들고 조촐함이 없은즉 옳고 그름이 없고, 옳고 그름이 없은즉 일체의 이름과 말을 다 가히 얻지 못할지니, 이미 다 없음이 이와 같아서 일체의 근(根)과 경(境)과 일체의 망념과 내지 가지가지의 형상과 모양과 가지가지의 이름과 말을 한가지 얻지 못할진대 이 어찌 본래에 공적하며 본래에 물(物)없음이 아니리오.

{附·漢文}
旣無相貌인댄 還有大小麽아 旣無大小인댄 還有邊際麽아 無邊際故로 無內外하고 無內外故로 無遠近하고 無遠近故로 無彼此니 無彼此則無往來하고 無往來則無生死하고 無生死則無古今하고 無古今則無迷悟하고 無迷悟則無凡聖하고 無凡聖則無染淨하고 無染淨則無是非하고 無是非則一切名言을 俱不可得이니 旣總無如是하야 一切根境과 一切妄念과 乃至種種相貌와 種種名言을 俱不可得인댄 此豈非本來空寂이며 本來無物也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