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조요경(佛祖要經)

수심결(修心訣)

26장

묻되 [깨친 뒤 닦는 문 가운데 정과 혜를 평등하게 가진다는 뜻을 실로 밝게 알지 못하오니 다시 베풀어 말씀하시와 자세히 보이어 미한 소견을 열으사 하여금 해탈의 문에 들게 하소서.] 대답하되 [만일 법의를 베풀어 말할진대 성리에 드는 문이 많으나 정과 혜 아님이 없고 그 강요를 취하건대 다만 자성상의 체와 용 두 가지 뿐이니 앞에 말한 공적 영지가 이것이라 정은 이 체요 혜는 이 용이니 체에 나아가 용이 있는 고로 혜가 정을 여의지 아니하고 용에 나아가 체가 있는 고로 정이 혜를 여의지 아니하며 정이 곧 혜인 고로 고요한 가운데에도 항상 신령하게 아는 지혜가 있고 혜가 곧 정인 고로 신령하게 알면서도 항상 고요한지라 그러므로 육조 대사께서 이르시되 "심지가 요란하지 아니함이 자성의 정이요 심지가 어리석지 아니함이 자성의 혜라" 하시니, 만일 이와 같음을 깨쳐서 공적 영지를 임의로 운전하며 막히고 밝음이 둘이 아닌즉 이것이 곧 돈오 문에 정과 혜를 쌍으로 닦는 것이니라.

{附·漢文}
問- 後修門中에 定慧等持之義를 實未明了하오니 更爲宣說하사 委示開迷하야 引入解脫之門하소서 答- 若說法義인댄 入理千門이나 莫非定慧요 取其綱要컨댄 則但自性上體用二義니 前所謂空寂靈知가 是也라 定是體요 慧是用也니 卽體之用故로 慧不離定하고 卽用之體故로 定不離慧하며 定則慧故로 寂而常知하고 慧卽定故로 知而常寂이라 如曹溪云心地無亂이 自性定이요 心地無癡가 自性慧라하시니 若悟如是하야 任運寂知하며 遮照無二則是爲頓門個者의 雙修定慧也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