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大宗經) > 제7 성리품(性理品) > 18장
대종경(大宗經)

구글 사전 검색

대종경(大宗經)

제7 성리품(性理品)

18장

대종사 봉래 정사에 계실 때에 백 학명(白鶴鳴) 선사가 내왕하며 간혹 격외(格外)의 설(說)로써 성리 이야기 하기를 즐기는지라 대종사 하루는 짐짓 동녀 이 청풍(李淸風)에게 몇 말씀 일러 두시었더니, 다음 날 선사가 월명암(月明庵)으로부터 오는지라, 대종사 맞으시며 말씀하시기를 [저 방아 찧고 있는 청풍이가 도가 익어 가는 것 같도다.] 하시니, 선사가 곧 청풍의 앞으로 가서 큰 소리로 [발을 옮기지 말고 도를 일러오라.] 하니, 청풍이 엄연히 서서 절굿대를 공중에 쳐 들고 있는지라, 선사가 말 없이 방으로 들어오니, 청풍이 그 뒤를 따라 들어오거늘, 선사 말하되 [저 벽에 걸린 달마를 걸릴 수 있겠느냐.] 청풍이 말하기를 [있읍니다.] 선사 말하기를 [걸려 보라.] 청풍이 일어서서 서너 걸음 걸어가니, 선사 무릎을 치며 십삼세각(十三歲覺)이라고 허락하는지라, 대종사 그 광경을 보시고 미소하시며 말씀하시기를 [견성하는 것이 말에 있지도 아니하고 없지도 아니하나, 앞으로는 그런 방식을 가지고는 견성의 인가(印可)를 내리지 못하리라.] 하시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