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산종사법어(鼎山宗師法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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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종사법어(鼎山宗師法語)

제2부 법어(法語)

제14 생사편(生死編)

22장

박 제봉(朴濟奉) 부보를 장수(長水)에서 들으시고 영가에게 고하시기를 [제산(霽山) 동지 영가시여. 성품의 본래 자리에는 와도 왔다 할 것이 없고 가도 갔다 할 것이 없으며, 그에 따라 따로이 슬퍼할 것도 없고 기뻐할 것도 없으나, 현실 나타난 것으로 볼 때에는 또한 오매 온 것이 분명하고 가매 간 것이 분명하여 이에 따라 만나매 반갑고 갈리매 섭섭한 정이 또한 없지 아니한지라, 멀리 부보를 듣고 석별의 정을 금할 수 없는 동시에 가서 애도의 정을 다 펴지 못함을 섭섭히 여기는 바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한 가지 이 대업을 위하여 한 없는 세상을 드나들 적에 본래의 그 서원과 본래의 그 신성을 그대로 지니고 나아가면 우리가 와도 이 일에 벗어나지 아니하고 가도 이 일에 벗어나지 아니하여, 오고 감이 오직 본래의 이 일 뿐이라, 무슨 봉별지회(逢別之懷)가 따로 있으리요. 제산 동지 영가시여 오고 감이 없는 가운데 고이 가셨다가, 오고 감이 없는 가운데 고이 돌아 오시기를 부탁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