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산종사법어(鼎山宗師法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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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종사법어(鼎山宗師法語)

제2부 법어(法語)

제7 권도편(勸道編)

44장

말씀하시기를 [병자의 맥이 너무 급하면 느리게 하고 너무 미하면 강하게 약을 써서 그 혈맥이 골라져야 병 없는 육신이 되는 것 같이, 우리의 마음 쓰는 데에도 과불급과 편착심이 있다면 그것을 불편 불의한 중도에 골라서게 하여야 병 없는 성질이 될 것이니라. 사람의 성질이 진착하기만 하면 조그마한 경계 하나도 넘어서지 못하는 병이 있고, 활발하기만 하면 너무 허허하여 함부로 하는 병이 있으며, 너무 정중한 사람은 민첩하지 못한 병이 있고, 재주만 있고 보면 경망하고 박덕한 병이 있으며, 뜻이 너무 고상하기만 하면 오만한 병이 있고, 마음이 겸손하기만 하면 향상하려는 용기가 적은 병이 있으며, 원대한 생각만 가진 사람은 작고 가까운 일에 소홀한 병이 있고, 너무 세밀한 사람은 대체와 강령을 잡지 못하는 병이 있으며, 열성이 너무 과한 사람은 걸핏하면 승기자를 미워하는 병이 있고, 뜻 없이 평범하기만 하면 모든 일에 열이 적은 병이 있으며, 위엄만 내는 사람은 온순한 태도가 적은 병이 있고, 너무 온순한 사람은 위엄이 적은 병이 있으며, 성질이 곧기만 하면 사람이 잘 따르지 않는 병이 있고, 뜻 없이 화하기만 하면 청탁을 가리지 못하는 병이 있으며, 너무 강한 사람은 잔인한 병이 있고, 유하기만 하면 모든 일에 결단력이 적은 병이 있나니, 우리는 우리의 성질을 잘 짐작하여 어느 편이든지 기울어지는 병이 있거든 항시 골라 세우는 데에 노력할 것이며, 또는 공부를 하는 가운데 어느 과정 하나에만 편착하거나 사업을 하는 가운데 어느 부분 하나에만 편착하는 병이 없게 하며, 공부를 하는 가운데 사업을 등한시하거나 사업을 좋아하는 가운데 공부를 등한시 하는 병이 없게 할 것이니, 이러한 공부를 계속하는 사람은 점점 원만한 도를 성취하여 쓸모 많은 사람이 될 것이며 그 성질은 흠 없는 성질이 되고 그 인격은 더욱 완전한 인격이 될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