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산종사법어(鼎山宗師法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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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종사법어(鼎山宗師法語)

제2부 법어(法語)

제14 생사편(生死編)

14장

친제 도성(道性) 종재식에 설법하시기를 [오늘을 당하여 할 말이 없으나, 여러분이 나보다 더 슬퍼하니 그 정의를 가히 알 수 있으며, 대중이 한결같이 아까와 하는 충정을 보니 주산(主山)에 대하여도 좋은 일이요, 우리 회상으로도 좋은 기운이 도는 것을 느끼노라. 일전에 한 교우가 무수히 낙루하며 말하기를 "우리 회상이 발전의 한 고비에 대종사 떠나시고 주산까지 가니 이것이 우리에게 큰 비운이 아닌가" 하기에 나는 답하기를 "그대는 큰 공사판에 가 본 일이 있는가. 큰 공사판의 도감독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 공사장에만 매어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데에도 볼 일이 있으면 이쪽 일 끝나기 전에 저쪽에 가 보기도 하고, 미리 준비할 것이 있으면 준비를 해 오기도 하며, 또 쉴 때면 잠시 쉬기도 하듯이, 한 회상의 큰 주인들도 혹은 동, 혹은 서에 바쁘게 준비할 일이 있기도 하고, 또 잠시 쉴 일이 있기도 하나, 큰 눈으로 볼 때에는 결국 다 한 일판 한 일이라, 너무 슬퍼 말라"고 말하였노라. 그런즉, 우리는 대종사께서나 여러 선진들이 앞서서 바쁘게 가시었으되, 가셔도 아주 가신 것이 아니요 새로운 준비를 위하여 잠시 가신 것으로 믿고, 다 같이 안심하면서 후사만 잘 이어 받아 나아가며 이와 같이 알뜰하고 순일한 정으로써 이 회상의 발전에 배전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우리의 교운은 영천영지 무궁토록 양양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