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산종사법어(鼎山宗師法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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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종사법어(鼎山宗師法語)

제2부 법어(法語)

제6 경의편(經義編)

26장

말씀하시기를 [다시 몇 가지 조항으로 무념 공부의 실례를 들어 본다면 ① 사람이 도덕을 공부하여 능히 불성(佛聖)의 지위를 얻는 것은 그 마음에 내가 불성의 위를 얻었거니 하는 생각이 없는 까닭이요, ② 공도에 헌신하여 영원한 공익자가 되는 것도 그 마음에 내가 공익을 하였거니 하는 생각이 없는 까닭이요, ③ 세상에 처하여 영원한 안락을 누리는 것도 그 마음에 이것이 낙이거니 하여 집착하는 생각이 없는 까닭이요, ④ 누구에게 은혜를 베푼 후 그 은혜를 영원히 보전하는 것도 그 마음에 내가 은혜를 베풀었거니 하는 생각이 없는 까닭이요, ⑤ 어떠한 권위를 얻어서 영원히 그 권위를 유지하는 것도 그 마음에 내가 권위를 가졌거니 하는 생각이 없는 까닭이요, ⑥ 어떠한 처사에 당하여 항상 공정을 잘 지키는 것도 그 마음에 오직 편착의 생각이 없는 까닭이요, ⑦ 동정간에 항상 정신의 안정을 얻는 것도 그 마음에 오직 애욕의 생각이 없는 까닭이요, ⑧ 사람이 대도를 증득하여 법진(法塵)에 끌리지 않는 것도 그 마음에 또한 무념을 하였거니 하는 생각이 없는 까닭이니 만일 어떠한 생각에 집착되어 행동한다면 천만가지 계교 망상이 따라서 일어나 이른 바 일파자동만파수(一波自動萬波隨)의 격이 되고 말 것이니라. 우주 만유의 대도 대덕이 모두 이 무념으로써 구성되었나니, 과연 크도다 무념의 공덕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