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산종사법어(鼎山宗師法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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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종사법어(鼎山宗師法語)

제2부 법어(法語)

제14 생사편(生死編)

13장

예전을 편찬하시며 영결사를 지으시니 이러하니라. [영가시여 ! 영가의 가지고 있던 그 형체는 지수화풍 사연(四緣)이 이미 흩어 지옵고, 안이비설신의 육근도 이제 그 명색을 감추게 되오니, 이에 따라 영가의 수용하던 재색과 명리가 영가에게는 이미 한 꿈으로 화하였으며, 친근 권속도 전일에 대하던 그 얼굴로는 서로 영결이 되었사오니, 생각한들 무슨 이익이 있으며 애착한들 무슨 실효가 있으리까. 영가의 과거 일생은 고락 영고를 막론하고 이미 다 마쳤사오니, 과거의 세간 애착은 조금도 염두에 남기지 마시옵고, 오직 생멸 거래가 없고 망상 번뇌가 끊어진 본래의 참 주인을 찾아서 미래 세상에 반드시 불과를 얻고 대중을 이익 주며, 금생에 모였던 모든 선연도 불토 극락에 다시 만나서 한 가지 도업을 성취하옵기를 깊이 축원하오며 간절히 부탁하옵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