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교사(圓佛敎敎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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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교사(圓佛敎敎史)

제1편 개벽(開闢)의 여명(黎明)

제5장 교법(敎法)의 초안(草案)

3. 교강 선포와 첫 교서 초안

원기 5년(1920·庚申) 4월에, 대종사, 봉래산에서 새 회상의 교강을 발표하시니, 곧 인생의 요도 사은·사요와 공부의 요도 삼강령(三綱領)·팔조목(八條目)이었다.
사은은, 천지은 부모은 동포은 법률은으로서, 그 피은(被恩) 보은(報恩) 배은(背恩)을 말씀한 것이요, 사요는 그 후 누차 연마하여 완정하신 바, 남녀 권리동일 지우 차별(智愚差別) 무자녀자 타자녀교양(無子女者他子女敎養) 공도헌신자 이부사지(公道獻身者以父事之)니, 이는 인생의 마땅히 행할 바 도로서 세상을 구원할 요법이 되고, 삼강령은, 정신 수양 사리 연구 작업 취사니, 이는 곧 공부인의 마땅히 밟을 도로서, 부처님의 말씀하신 계·정·혜를 단련하여 생령을 제도하는 요법이 되며, 팔조목(八條目)은 신(信) 분(忿) 의(疑) 성(誠)과 불신(不信) 탐욕(貪慾) 나(懶) 우(愚)니, 신·분·의·성 사조(條)로는 진행건(進行件)을 삼고, 불신·탐욕·나·우 사조로는 사연건(捨捐件)을 삼아, 삼강령 공부를 운용하는 요법이 되는 바, 그 강령이 간명하고 교의가 원만하여, 모든 신자로 하여금 조금도 미혹과 편벽에 끌리지 아니하고, 바로 대도(大道)에 들게 하는 새 회상의 기본 교리이다.
이 때에, 대종사, 또한 밖으로 승려들과 교제하사, 재래 사원의 모든 법도를 일일히 청취하시고, 안으로 제자들로 더불어 새 회상의 첫 교서 초안에 분망하시니 [조선불교 혁신론(朝鮮佛敎革新論)]과 [수양 연구 요론(修養硏究要論)] 등이 차례로 초안되었다. [혁신론]은 재래의 불교를 시대에 맞도록 하여 대중 교화를 하자는 것이요, [수양 연구 요론]은 전문 수양의 방법과 각 항 연구 조목을 지정하여 공부인으로 하여금 수양과 연구의 실지경(實地經)을 밟게 하자는 경전이니, [수양 연구 요론]은 원기 12년(1927·丁卯) 5월에, [혁신론]은 원기 20년(1935·乙亥) 4월에 발간하여, 각각 상당한 동안 새 회상 초기 교서의 일부로 사용하였다.
원기 6년(1921·辛酉) 7월에, 김 남천(金南天)·송 적벽 등의 발의(發議)로 실상 초당(實相草堂) 윗 편에 몇 간 초당의 건축을 착공하여 그 해 9월에 준공하고 이름을 [석두암(石頭庵)]이라 하니, 이것이 곧 [봉래정사]이다. 대종사, 봉래 정사에서 새로 초안된 교강과 교서로 여러 사람의 근기에 따라 예비 훈련을 시험해 보시니, 그 성적이 매우 좋아 모든 신자의 정법에 대한 이해가 한 층 진보하였다.